읽기 어려운 자료가 학습에 낫다는 결과, 다른 실험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알려진 것
읽기 쉬운 자료보다 읽기 어려운 자료로 공부하는 편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출발점은 한 편의 연구입니다.
“Fortune is fickle: null-effects of disfluency on learning outcomes"라는 논문은 그 출발점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Diemand-Yauman 등(2011)이 읽기 어려운(disfluent) 자료로 학습하는 것이 읽기 쉬운 자료로 학습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 주었다는 것입니다. 같은 문장에서 이 논문은 그 연구가 여러 후속 연구로 이어졌고, 그 결과는 엇갈렸다고 덧붙입니다.
출발점이 되는 연구가 있고, 뒤따른 연구들의 결과는 한 방향으로 모이지 않았습니다. 이 논문은 그 엇갈린 결과 가운데 하나를 직접 보고합니다.
실제로 확인한 것
이 논문의 실험은 세 개입니다.
실험 1과 2에서 참가자는 읽기 쉬운 목록 하나와 읽기 어려운 목록 넷을 받거나, 반대로 읽기 쉬운 목록 넷과 읽기 어려운 목록 하나를 받았습니다. 다섯 개 목록 가운데 성격이 다른 목록 하나가 몇 번째에 놓이는지는 참가자마다 달랐습니다. 실험 3에서는 그 다른 목록이 늘 끝에서 두 번째에 놓였습니다.
결과는 단순합니다. 세 실험 가운데 어디에서도 학습 수행은 실험 조작의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저자들은 이 결과가 학습에 대한 비유창성 효과의 일반성에 의문을 던진다고 적었습니다.
둘의 차이
원 연구에 대한 요약은 읽기 어려운 자료가 학습에 더 효과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논문은 목록의 구성과 위치를 바꿔 가며 살폈지만, 학습 수행에서 그런 차이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 차이가 뜬금없이 나온 것은 아닙니다. 논문은 원 연구를 소개하는 대목에서부터 후속 결과가 엇갈렸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저자들이 내린 결론은 ‘효과가 없다’가 아니라 ‘효과의 일반성에 의문이 있다’입니다. 원 연구가 틀렸다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 논문이 보여 준 것은 목록을 학습하는 이 세 실험에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데까지입니다.
그래서 읽기 어려운 자료가 학습에 낫다는 말을 만나면 두 가지를 함께 놓고 보면 됩니다. 그 말의 바탕이 된 결과가 다른 실험에서는 나타나지 않은 사례가 있다는 것, 그리고 후속 결과가 엇갈렸다는 것입니다. 이 근거로 할 수 있는 말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