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바의 수 150명을 영장류 자료로 다시 계산해 본 결과
사람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상대는 약 150명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른바 ‘던바의 수’입니다.
이 숫자를 다시 계산한 논문이 있습니다. 제목은 「‘Dunbar’s number’ deconstructed」, 우리말로 옮기면 ‘던바의 수 해체하기’ 정도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논문이 밝힌 내용을 원문 문장으로 확인해 정리합니다.
알려진 것: 약 150명, 신피질에서 나온 숫자
논문은 통념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인간은 약 150명과의 관계를 추적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한정된 인지 능력을 가진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함께 적어 두었습니다. 영장류에서 상대적 신피질 크기와 집단 크기의 관계를 나타내는 회귀선을 외삽해서 나온 숫자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확인한 것: 방법마다 다른 근사치, 매우 넓은 구간
연구진은 영장류의 뇌 크기·신피질 비율과 집단 크기 자료를 두 가지 방법으로 다시 분석했습니다. 하나는 베이지안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계통발생학적 일반화 최소제곱(PGLS) 방법입니다.
결과는 방법별로 따로 보겠습니다.
- 베이지안 방법: 평균 집단 크기 근사치 69–109명, 95% 신뢰구간 4–520명
- PGLS 방법: 평균 집단 크기 근사치 16–42명, 95% 신뢰구간 2–336명
먼저 두 방법의 근사치가 서로 겹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두 방법 모두 95% 신뢰구간이 근사치보다 훨씬 넓습니다. 논문은 이렇게 거대한 신뢰구간 때문에 어느 한 숫자를 특정하는 일은 소용없다고 적습니다.
논문의 결론 문장은 이렇습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인간 집단 크기의 인지적 한계를 도출할 수 없다.”
둘의 차이: 한 숫자와 두 개의 넓은 범위
통념이 전하는 것은 약 150명이라는 한 숫자입니다.
재분석은 방법마다 다른 근사치를 내놓았고, 신뢰구간은 한 자릿수에서 수백 명까지 걸쳐 있습니다. 두 구간은 분석 방법이 서로 달라서 이 글에서도 하나로 합치지 않고 따로 적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이 논문의 결론이 닿는 범위는 분명합니다. 영장류의 신피질과 집단 크기의 관계를 외삽하는 이 방식으로는 인간의 인지적 한계 수치를 도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너머까지 읽지는 않는 것이 맞습니다. 사람에게 관계의 인지적 한계가 없다는 주장이나 150명이라는 숫자가 틀렸다는 주장은 이 글이 확인한 문장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 확인된 것은 이 재분석에서는 신뢰구간이 매우 넓어 인간 집단 크기의 인지적 한계를 단일 수치로 특정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사람은 150명까지’라는 말을 보시면 두 가지를 함께 떠올려 볼 만합니다. 그 숫자가 영장류 회귀선을 외삽해서 나온 값이라는 점, 그리고 이 논문의 재분석에서는 95% 신뢰구간이 베이지안 방법으로 4–520명, PGLS 방법으로 2–336명까지 벌어졌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