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집중하는 데 23분" — 원문을 찾아 읽어봤습니다

· 약 4분

#집중 #재현성 #심리학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방해받으면 다시 집중하는 데 23분 15초가 걸린다"는 문장은 제가 읽은 논문 어디에도 없습니다. 숫자는 인터뷰에 있고, 인터뷰의 말도 “다시 집중하는 데"가 아니라 “그 일로 돌아오기까지"였습니다.

이 글에서 다룰 것은 두 가지입니다. 1) 같은 연구자의 2005년 논문이 실제로 잰 것, 2) 2008년 실험이 보여준, 예상과 다른 결과와 그 한계.

이 글은 제가 잰 것이 아닙니다

먼저 밝혀둡니다. 저는 이 연구를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 것은 자주 인용되는 숫자를 원문과 대조한 것뿐입니다. 대조한 자료는 셋입니다.

2005  Mark, Gonzalez, Harris   CHI 논문   "No Task Left Behind?"
2008  Mark, Gudith, Klocke     CHI 논문   "The Cost of Interrupted Work"
2008  Fast Company 인터뷰       7월 28일자, Gloria Mark

인터뷰는 인터넷 아카이브에 남은 원본 페이지로 읽었습니다.

23분 15초는 인터뷰에 있습니다

2008년 7월 인터뷰에서 Gloria Mark는 이렇게 답합니다.

We found about 82 percent of all interrupted work is resumed on the same day. But here’s the bad news – it takes an average of 23 minutes and 15 seconds to get back to the task.

“get back to the task”, 그 일로 돌아오기까지입니다. 다시 집중하기까지가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읽은 두 논문에는 23분 15초라는 값이 나오지 않습니다.

인터뷰의 숫자가 어느 데이터에서 나왔는지는 찾지 못했습니다. 제가 읽지 않은 다른 자료에 있을 수 있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적어둡니다.

2005년 논문이 잰 것

2005년 논문은 한 조직의 정보 노동자 24명(관리자 7명, 분석가 9명, 개발자 8명)을 한 사람당 사흘씩, 모두 700시간 넘게 옆에서 지켜보며 기록한 연구입니다.

중단된 일이 그날 안에 재개된 비율      77.2%
재개되기까지 걸린 평균 시간            25분 26초   (표준편차 54분 48초)
그 사이 거친 다른 업무 영역            평균 2.26개

인터뷰의 숫자와 비슷해 보이지만 같지 않습니다. 당일 재개 비율도 82%와 77.2%로 다릅니다. 그러니 25분 26초를 23분 15초의 “정답"으로 볼 수도 없습니다. 둘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나온 숫자입니다.

이 논문의 25분 26초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 그날 안에 재개된 경우만 셌습니다. 근무 마지막 한 시간에 생긴 중단은 뺐습니다.
  • 남이 끼어든 경우만이 아닙니다. 스스로 하던 일을 멈춘 경우도 중단에 들어갑니다.
  • 잰 것은 중단된 일을 다시 잡기까지의 간격입니다. 그 사이 사람들은 평균 2.26개의 다른 업무 영역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다시 집중하는 데 25분"으로 읽으면 그 25분이 통째로 버려진 시간처럼 들립니다. 논문이 보여준 것은 중단된 일이 뒤로 밀리고, 그 사이 다른 일들이 끼어든다는 것이었습니다. 관찰 대상자들은 이것이 매우 해롭다고 답했습니다. 돌아왔을 때 창과 문서가 바뀌어 있어 하던 자리를 다시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평균 하나로 읽기 어려운 숫자입니다

평균이 25분인데 표준편차가 54분입니다. 사례마다 편차가 매우 크다는 뜻입니다.

논문은 중앙값이나 분포를 따로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몇 분이다"라고 말할 근거가 없습니다. 25분 26초는 전형적인 경험이라기보다, 편차가 큰 값들의 평균입니다.

2008년 실험은 예상과 다른 결과를 냈습니다

같은 연구자가 2008년에 실험을 했습니다. 참가자 48명(81%가 독일 대학생)이 이메일 답장 과제를 세 번 했습니다. 방해 없이 한 번, 과제와 같은 주제의 방해를 받으며 한 번, 다른 주제의 방해를 받으며 한 번. 방해는 2분 간격으로 전화나 메신저로 들어왔습니다.

                              과제 시간 (방해 응대 시간 제외)
방해 없음                      22.77분
같은 주제로 방해               20.31분
다른 주제로 방해               20.60분

방해받은 조건에서 과제 시간이 더 짧았습니다. 여기서 과제 시간은 전체 시간에서 방해에 응대한 시간을 뺀 값입니다. 방해까지 합친 전체 시간이 짧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류 수와 답장의 공손함에서는 조건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스스로 보고한 스트레스, 좌절감, 시간 압박, 업무 부담이 방해 조건에서 높았습니다. 다만 다른 주제로 방해받은 조건의 시간 압박은 방해 없는 조건과 통계적으로 뚜렷이 갈리지 않았습니다. 과제 시간은 20분 남짓이었습니다.

불리한 사실도 적어둡니다. 두 가지입니다.

  • 방해받은 조건에서 답장이 짧았습니다. 방해 없는 조건의 답장이 평균적으로 가장 길었습니다. 짧게 쓴 만큼 빨리 끝났을 가능성이 남습니다.
  • “속도를 올려서 방해를 메웠다"는 저자들의 해석입니다. 논문은 방해 직후에는 실제로 시간이 늘어나고 뒤에서 만회했을 가능성도 열어둡니다. 이를 가르려면 더 정밀한 측정이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니 이 실험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짧은 이메일 과제에서, 방해받은 조건의 작업 시간이 늘지 않았고, 대신 스스로 느낀 부담이 올라갔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나

두 연구는 서로 다른 것을 쟀습니다. 하나는 중단된 일로 돌아오기까지의 간격이고, 다른 하나는 방해 응대 시간을 뺀 작업 시간입니다. 서로 반박하는 결과가 아니라 둘 다 성립할 수 있습니다.

“방해 한 번에 23분이 날아간다"는 이 둘 중 어느 쪽에서도 나오지 않습니다. 방해를 줄여야 할 이유가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 이유를 이 숫자에 걸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숫자는 옮겨질 때마다 조금씩 바뀝니다.

바뀐 것이 숫자만은 아닐 때가 있습니다.

인용된 숫자를 만나면, 무엇을 잰 숫자인지부터 물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