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는 말에 붙는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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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말, 다들 한 번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 질문을 실제로 사람들에게 물어본 연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초록은 결과를 소개하면서 “널리 퍼진 믿음과 달리(In contrast to widely held beliefs)“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다만 이 결과에는 예외가 하나 붙어 있어서 먼저 짚고 가겠습니다. 초록은 ‘지난 10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갔는가’를 물은 질문을 연령 차이가 매우 작다는 결론의 예외로 둡니다. 그 질문에서 차이가 어느 쪽으로 났는지는 이 글이 확인한 근거에 없어서 쓰지 않습니다.

알려진 것

통념은 간단합니다. 젊을 때는 시간이 느리게 가고 나이가 들면 시간이 빨라진다는 겁니다. 이 말이 맞다면 나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느냐고 물었을 때 나이에 따라 답에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확인한 것

연구에 참여한 사람은 두 나라의 성인 1,865명이고, 나이는 16세부터 80세까지였습니다. 참가자들은 여러 길이의 시간 구간에 대해 시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는지를 답했습니다.

결과는 통념과 달랐습니다. 초록에 따르면 시간이 주관적으로 얼마나 빨리 가느냐는 응답에서 연령 차이는 매우 작았습니다. 예외는 앞에서 말한 ‘지난 10년’ 질문입니다.

둘의 차이

이 결과를 ‘16세도 80세도 똑같다’로 줄이면 초록보다 앞서 나간 말이 됩니다. 초록이 쓴 표현은 ‘같다’가 아니라 ‘매우 작다’이고, 예외로 둔 질문도 있습니다.

정리하면 통념은 ‘나이 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입니다. 반면 이 연구가 보여 준 것은 ‘나이에 따른 응답 차이가 매우 작았고, 지난 10년을 묻는 질문은 예외였다’입니다. 통념이 틀렸다고 하기보다는 통념에 조건이 붙은 것입니다.

한계도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이 글은 연구 초록을 근거로 썼고, 연구는 사람들이 스스로 답한 체감을 모은 것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설명은 이 글이 확인한 근거에 없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는가

다음에 “나이 들면 시간이 빨리 간다"는 말을 들으면 하나를 되물어 볼 만합니다. 어떤 기간을 두고 하는 말이냐는 겁니다. 적어도 이 연구에서는 어떤 기간을 묻느냐에 따라 결론이 달랐습니다. 대부분의 질문에서는 연령 차이가 매우 작았고, 지난 10년을 묻는 질문만 예외로 남았습니다.